내 성격은 사과일까, 포도일까? 인간관계는 넓은가 아니면 깊은가? 곤란한 일이 생길 때 잘 따지는 편인가 아니면 그냥 대충 참아넘기는 편인가? 내 성격이 이렇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우스개 소리로 가장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성격이 좋으냐의 대답으로 비슷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성격은 분명 개인적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주장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어떤 사람은 시원시원하게 자기가 원하는 말을 잘해서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너무 직설적이라 상처준다는 생각에 이기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듯 좋고 나쁜 성격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내가 왠지 끌리고 마음이 가는 유형이 있습니다. 흔히 코드가 맞는다라는 쓰기도 합니다.
이를 심리적인 선호라고 말하는데 심리적 선호란 적은 에너지를 들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선호하는 쪽을 많이 쓸 것이고 개발도 잘 될테고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된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사과를 좋아한다고 포도를 좋아하는 친구가 잘못되었고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내 친구의 성격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성격은 아닙니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격은 우선 에너지의 방향성에 따라 크게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가 고프면 ,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짜증이 나고 화가납니다. 이 때 우리는 먹을 것을 공급해줘야 우리 몸이 힘이 납니다. 우리 마음도 에너지를 공급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외향성은 에너지의 방향이 밖으로 향해있고 내향성은 에너지의 방향이 안을 향해 있습니다.
그래서 외향성의 큰 특징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며 외부활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모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대화를 즐기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외향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사람들을 만나 말을 하면할수록 힘이 나고 생각이 정리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깊이는 덜하지만 많은 수의 친구를 갖고 있고 혼자서도 여러명의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와 다르게 내향인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혼자 조용히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그래서 나를 제발 혼자있게 내버려 둬란 말이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이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생각, 사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사려깊고 명상을 즐기고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고 생각을 먼저 하고 정리해야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말을 먼저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외향과 반대이며 내향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7초라고 하니 외향인 친구들은 내향인 친구들은 7초 기다려줘야 합니다. 따라서 내향인 친구는 자신이 말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대답할 말을 준비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생각중이야”라든지 “잠깐만” 이라든지 이야기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내향인 친구들은 바깥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면 빨리 집에 들어가 쉬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느라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화에서나 일에서나 1;1 관계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폭넓은 대인관계보다는 소수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냅니다.
이러한 외향과 내향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전업주부라 집에만 있는 외향인 아내와 밖에서 일하는 내향의 남편이 저녁때 만나다고 가정해봅시다.내향의 남편은 직장에서 일을 많이 하고 사람들을 만나니 에너지가 고갈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집에 돌아오면서 드는 남편의 생각은 오로지 쉬고싶다 뿐입니다. 하지만 외향인 아내는 하루종일 혼자서 심심하게 보내면서 하루종일 남편을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505호 아줌마 이야기도 해야하고, 남편한테 오늘은 어땠는지, 무슨일 일어났는지 물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오늘 자신이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하는 아내에게 일일이 대답할 에너지가 없기에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리모콘을 돌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그것에 ‘나에게 더 이상 말 시키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입니다.
또한 사람들을 사귈때 내향형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경계선이 있어 경계선 밖에 나가거나 누군가가 그 경계선에 들어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외향형들은 대부분 경계선이 없고 경계선이 있어도 경계선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누군가의 경계선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한답니다. 그러다보니 외향형들은 조금만 친하다고 느끼면 집으로 놀러가고 이방저방 열어보기도 하면서 집구경도 합니다. 하지만 내향형은 아주 많이 친해지기 전에는 친구를 초대하거나 놀러가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내향형들은 외향형을 좀 무례하다고 느끼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내향형들은 어떤 사람들과는 매우 말을 잘해고 쉬지않고 떠들어서 마치 외향형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사람들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기에 익숙하고 편한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향형은 낯선 사람들과 말하기를 좋아하고 내향형은 오랫동안 친해져서 익숙한 사람들과 말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듯 대인관계에서 이를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답니다. 특히 외향과 내향은 서로 끌리기 때문에 커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의 다름 때문에 끌리지만 또 그 다름 때문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사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정과 이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2014. 1. 14 원주MBC FM 이성현의 음악동네 화요일 코너 힐링프로그램 <why>에서 마음이심리상담센터 김혜수 소장님이 방송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